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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보관소 : 캠핑장비

캠핑클럽 사계절 침낭 환불기 (불량 솜뭉침 침낭)

 

캠핑을 시작한지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

아주 자주 나간건 아니지만 갈때마다 지인들과 함께 맛있는거 먹고, 웃고 떠들고, 지금은 사이트 구축하는것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로 비교적 잘 즐기고 있는것 같다. 잘 즐기고 힐링하는 글들은 '필름보관소'에 올려놓았고,

이 포스팅에서는 캠핑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줬던 문제가 얼마전 해결되어 그 후기를 남겨본다.

 

제목은 ※ 캠핑 클럽 솜뭉침 침낭 환불기

 

 

2013년 초 구매했던 솜뭉침 침낭 참고 참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2016년 5월에 환불을 받았다.
워낙 오래된 이야기라 무슨 문제냐 하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아 설명을 하자면,

스노우피크나 콜맨 제품들을 벤치마킹(?)해서 판매하는 상업성이 있지만 상업성이 없다고 말하는 캠핑클럽이라는 카페가 있다.
 - 공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상업성이 있던 없던 이젠 의미 없고 지금은 양방향 시대라고 한다. 상업성 카페들이랑은 다르다고 그렇게 말하더니..

 

- 스노우피크 세퍼레이트와이드LX (BD-104) -

 

그곳에서 2012년 ~ 2013년에  스노우피크의 세퍼레이트를 벤치마킹한,

당시 제품 설명에 나온 글을 빌리자면 원단은 스노우피크 오리지널제품의 원단이며, 오리털 침낭같다.

필파워가 좋고, 떡솜같이 털이 뭉쳐서 보온력이 부족하거나 침낭을 폈을때 부풀지 않는 증상도 없다. 라는

"현존하는 침낭제품 중 최고스펙에 최저가격"인 제품의 공구를 진행하였고, 나를 비롯 수많은 사람들이 공구에 참여하였다.

 

 

캠핑가서 이너텐트에 처음 펴봤을때 디자인이며 컬러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왜? 스노우피크 세퍼레이트를 본따 만든  침낭이니까.)

그 뒤로 몇번의 캠핑을 더 다니면서 그 만족감은 "어? 왜이러지?" 하는 생각으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떡솜으로 만든 침낭과는 달리 뭉치지 않을꺼라 했던 내부 충전제가 뭉치기 시작했다. 구역별로 고루 펴져있어야 할 충전제들이

뭉쳐서 돌아니기 시작한것이다. 침낭안에 들어가 자려고 누우면 등에 뭉친솜이 느껴지고 자고일어나면 등이 뻐근하다.
손으로 침낭안에서 뭉쳐있는 충전제들을 뜯다시피 펴는 작업을 하고 들어가 누워야 그나마 잘만해졌다.

 

 

- 검은 부분이 뭉친 충전제들 밝은 부분이 침낭 스킨 -

 

그것도 잠시 시간이 좀 더 흐르자 침낭을 들면 뭉쳐진 충전제들이 아래로 쏠리고 위쪽은 침낭 스킨만 남아 8만5천원짜리 침낭이

오픈마켓에서 파는 1-2만원짜리 솜이불만도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비슷한 시기에 해당증상으로 카페에 문의가 꽤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아마 지금 검색하면 그런 글들은 얼마 안남아 있을것이다. 삭제되는 글들이 은근 많다. 나도 어느순간부터는 캠핑클럽글은 켭쳐하는 버릇이 생겼을정도니)
그때 주로 달렸던 리플들이 "내가 사용하는건 아무 문제가 없다." "툭툭 털면 괜찮아 진다." "관리를 잘해야한다."등등..
주로 사용자의 관리 부주의에 관한 리플들이었는데, 내가 했던 관리라 하면 캠핑장에서 자고일어나 꼬박꼬박 말렸고 다녀오면

제습기 틀어놓고 다시한번 말리고 침낭은 팩에서 꺼내서 반만 접어 이불장에 보관하고,

할만큼 한것 같은데 그래도 증상은 심해져갔다. (눈치 빠르신 캠퍼분들은 이당시 중고장터에 많이들 처리하셨을것 같다. 난 도저히 못하겠더라.)

 

제품 불량이 분명한 상황. 사용자들의 불만글은 늘어가고, 그 이후로도 침낭공구는 진행되는데
(1,2차 이후 공구 침낭부터는 충전제가 뭉치는 증상이 없다는걸보니 1,2차 제품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
1,2차 불량 침낭 구매자에 대해서는 불만글 삭제 외 이렇다 할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참다못한 어떤 캠퍼는 침낭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기에 이른다.

 

- "잘가라 캠핑클럽 사계절 침낭" -

 

 

그렇게 카페차원에서 해결방안이 나오길 기다리며 침낭과 이불을 함께 들고 캠핑을 다니던 어느날 실망스러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2014년 네이버 초보캠핑카페에 동일한 침낭의 충전제 뭉침에 관한 사용기가 올라오고 리플이 늘어가자

캠핑클럽에서 그 사용기를 올린 캠퍼에게 개인적으로 환불 처리해주고 일을 마무리한 사건

 

그 당시 초보캠핑카페와 캠핑클럽에 올라온 글도 캡쳐해 놓은게 있는데 캠핑클럽 카페내에서 사용자들이 그렇게 불만을

말할땐 별 액션이 없더니 초보캠핑에 글을 올린 캠퍼는 금방 문제가 해결되어 버린것이다.

 

 

- 초보캠핑 글 이후 캠핑클럽에 적었던 글 -

 

그 사실을 알고, 2014년 11월 3일 위와 같은 글을 적었고,  (캡쳐해 놨다는 내용이 없으면 아마 저 글도 없어졌겠지?)
저 글로 인해 다른 일부 회원들(캠핑클럽과 친밀한?)로 부터 이상한 사람이니 유난히 까칠한 사람이니 하는 리플도 많이 받고,

논쟁도 많이 벌였다. 그때 운영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언급은 안하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나처럼 속앓이 하는
다른 분들과 함께 문제가 해결됐으면 했고, 캠핑클럽 제품에 대한 애정도 있었기에, 운영자의 말대로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난 침낭외에도 캠핑클럽 제품을 여러개 별다른 불만없이 잘 사용중이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든곳에 대한 애정이 어떻게 없을수 있나.)

 

글을 올린 당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캠핑클럽에 "2012년도 공구품 솜뭉침 침낭 리콜계획입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 공지 아마 지금은 없을것이다. 언젠지 모르겠지만 삭제되었고, 나도 예전에 캡쳐해 놓았던 자료보고 참고하였으니..)
리콜 방법은 보상판매 (이 방식에도 문제는 있다. 보상판매라는 방식때문에 기존침낭을 버리지도 새로운 침낭을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
그래도 '아~ 이제 해결되겠구나.' 더이상 침낭때문에 가족들 눈치 안봐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게 리콜 공지가 올라온지 3개월.. 6개월 상황은 변한게 없지만 꾹참고 기다리다 1년뒤 운영자와 연락을한다.
처리되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하냐고 질문했고, 다 되어가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하시기에 믿고 또 기다린다.


그 이후로 2개월뒤 2016년 1월말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어 연락을 했고, 침낭 보내면 환불해 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침낭을 갖고 몇차례 방문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 연락을 했으나 번번히 타이밍이 맞질 않았고, 결국 택배로 발송.
드디어 2016년 4월 환불 받았다. 환불 받은 뒤 돌아온것은..?

 

- 카페에서는 글작성 금지. 쇼핑몰은 출입금지 (이런 처리는 엄청 빠르더라.) -

 

 

딱히 아쉬운건 없지만, 역시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마무리 되긴 어려웠던것일까?

 

침낭 구매부터 지난 시간 3년이상, 리콜 공지 이후로 기다린 시간 1년 7개월.. 이정도면 기다릴만큼 기다린거 아닌가?

 

환불해주기 전까지는 그래도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하더니 칼같이 카페 글작성 금지, 쇼핑몰 로그인 금지.

두 사이트 차단 덕분에 남아있던 정 다 떨어졌고, 더이상 남은 아쉬움도 없어졌다.

 

지금은 카페에 작성했던 글 다 지우고 쇼핑몰도 탈퇴한 상태(의지와 상관없이).
그전에도 게시판에 쓴소리 자주 하는데, 글은 캡쳐해 놓고 있다 그러니 삭제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눈엣가시였을수도 있겠다.

 

갑과 을이 바뀐 카페. 제품 불량 또는 배송 지연이 발생해도 운영자 눈치보느라 하고 싶은말 하지도 못하고,

참다 참다 어쩌다 글을 적으려면 '조심스럽게 여쭤' 봐야하는 카페 분위기 때문에 맘 고생하시는분들 적지 않을것으로 생각된다.


침낭 외에 다른 할말도 많치만 그건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6월달에는 드디어 (진짜??!!) "침낭의 끝판왕"이 출시된다고 한다.

3년 이상동안 침낭 리콜을 기다린 다른 회원분들은 부디 그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만큼의 좋은 침낭을 받아봤으면 좋겠다.

 

"전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먼저 하차합니다."

 

 

 

 


- 테톤 셀시우스 (침낭이 이랬었구나. 이렇게 좋은걸..) -


2016.05.14

캠핑클럽 사계절 침낭 환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