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계절에 캠핑을 시작해서 처음엔 쿨러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고, 2박 3일 일정으로 캠핑을 다니는 횟수가 늘어나다보니
점점 쿨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 필요함으로 인해 몇날의 고민끝에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콜맨 54쿼터 스테인레스 스틸 벨트 쿨러.
캠퍼들 사이에서 '쿨러' 하면 제일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제품이 아마 이제품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쿨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데,
쿨러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콜맨 코리아에서 유통하는 국내 정품을 구매하던가, 카페나 아마존등에서 해외 정품을 구매 하는법.
국내 정품과 해외 정품은 국내 AS 여부에만 차이가 있고, 제품 모양, 성능은 모두 동일하다.
사실 쿨러를 사용하면서 AS를 몇번이나 받을까 싶고, 콜맨 코리아의 AS가 좋다는 얘기도 별로 못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정 AS가 필요하다면 집에 있는 홀로그램 붙여서 AS 받으면 되니까하는 생각으로 난 해외구매를 선택하였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뒤 도착한 스틸 쿨러. 54QT라는 용량이 말해주듯이 박스는 생각보다 큰편이다.
사이즈 : 60 x 42 x 41(h)cm / 중량 : 약 7.6kg / 제조국 : 미국
박스를 개봉하면 제일 윗쪽에 구매 영수증이 들어있고, 제품 보호용 스티로폼이 배송중 발생하는 충격으로 부터 쿨러를 든든하게 보호해 주고 있다.
스티로폼을 제거하고 박스에서 쿨러를 꺼내면 캠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매끈하고 반짝이는 스틸 쿨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유광의 스테인레스 재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면과 닿는 아랫쪽은 플라스틱으로 처리되어 있다.
전면에는 뚜껑을 열때 사용하는 손잡이겸 잠금장치가 위치하고 있고 그 아래로 멋진 콜맨 로고 스티커가 자리하고 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었는데, 스틸쿨러에 '쿨러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보냉 성능이 최고이기 때문은 아니다.
콜맨은 쿨러의 보냉력 유지능력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용도에 적당한 쿨러를 구매할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다.
위와 같이 나뉘어져 있는 등급중 스틸 쿨러는 폴리라이트에 해당된다. 보냉능력이 엄청 뛰어난 쿨러는 아니라는 것이다.
콜맨에는 스틸 쿨러보다 보냉능력이 뛰어난 쿨러가 많다. 하지만 콜맨에 아니 다른 브랜드를 포함하여도 스틸 쿨러보다 멋진 쿨러는.. 없을것이다.
윗줄때문에 쿨러의 성능을 의심하는 분이 있을까봐 잠시 설명하자면,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조각 얼음을 비닐 팩에 넣어 2박 3일 캠핑을 갔었는데,
3일째 되는날 철수할때 박스를 열어보니 그때까지 그 얼음이 다 녹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먹고왔던 적도 있다.
최고는 아니지만 기본 이상의 보냉 능력은 갖고있다는 얘기다.
다시 디자인쪽으로 돌아와서 쿨러 뒤쪽에는 뚜껑과 본체를 결합해주는 경첩외 아무것도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상판도 마찬가지이다. 심플한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최고의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음 어쩌면 조금 허전하다고 말할 분들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허전함을 없에기 위해 각종 스티커로 쿨러를 멋지게 튜닝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니 원하는 분은 검색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쿨러 양쪽에는 이동시 사용될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고무 그립 때문에 쿨러를 들었을때 제법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다.
손잡이와 쿨러와의 결합부위가 조금 약한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저부분이 잘못됐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으니
'생긴것과는 달리 튼튼하겠지' 생각하고 넘어간다.
스틸 쿨러의 잠금장치 부분, 저부분이 180도 회전되며 잠금, 잠금해제 기능을 담당한다.
위와 같은 '잠금' 상태에서도 손잡이를 잡고 힘을주어 뚜껑을 열면 열린다. 이때문에 잠금장치가 불량인것 같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은근 많이 보았다.
하지만 그건 불량이 아니고 미국내 안전기준에 의해 아이들이 갖혔을때를 대비, 질식을 방지하고자 안에서 힘을주면 열리도록 제작된 것이다.
다만 뚜껑이 너무 쉽게 열린다면 위 사진에 보이는 나사 세개를 풀어서 안쪽에서 잠금고리를 잡아주는 철로된 고리를 롱 노우즈나 펜치를 이용하여
잠금장치가 결합되는 하단부위의 간격을 좁혀주면 조금 더 견고한 결합이 가능하다. (자세히 설명안해도 분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것이다.)
스틸쿨러 내부에는 배수를 위한 홈과 배수구가 자리 잡고 있고, 쿨러 바깥쪽 오른쪽 하단에는 아래 사진처럼 배수구를 열고 막는 기능을 하는 마개가
위치하고있다. 평소에는 닫아놓고 사용하고, 냉매가 녹아 쿨러에 물이 고였다면, 저 배수구를 통해 배출시키면 된다.
스틸쿨러 본체와 뚜껑을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경첩. 스틸쿨러의 잠금장치와 함께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위다 보니 사용하다보면
경첩을 고정해주는 나사가 헐거워 지는경우가 있으니 가끔 체크해서 헐거워져 있다면 다시 조여주도록 하자.
외부는 스테인레스, 내부는 발포우레탄과 폴리에틸렌으로 구성되어있다. 뚜껑에는 큼지막하게 콜맨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스틸 퀄러의 용량은 54쿼터, 리터로 환산하면 약 51리터. 2리터 생수 15개를 세워서 수납해도 공간이 남는 용량으로,
4인가족 기준 2박 3일은 너끈히 사용할만한 용량이다.
지금까지 스틸 쿨러에 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보냉 능력만 따지면 스틸 쿨러보다 뛰어난 쿨러들은 분명 있다.
하지만 스틸 쿨러는 그 이상의 멋스러움이 있다.
다른거 다 필요없다. 쿨러는 오직 쿨러로의 역할만 하면 된다. 하시는 분은 익스트림이나, 얼티메이트 익스트림급의 쿨러를 선택하시면 될것 같고,
보냉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어떤 쿨러도 따라올 수 없는 포스와, 멋스러움이 있는 쿨러를 찾는 분들께는 콜맨 스틸 쿨러 이상의 쿨러는 아마 없을것이다.
2013.05.10
콜맨 54쿼터 스테인레스 스틸 벨트 쿨러(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