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트레스를 줬던 캠핑클럽 불량 솜뭉침 침낭을 환불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침낭구매.
수많은 브랜드중 내가 선택한 브랜드는 테톤. 테톤 침낭은 하나같이 덩치가 크고 듬직한 느낌을 준다. 얇고 성능 좋은 침낭도
많이 있지만, 점점 얇아지고 성능도 안좋은 침낭을 너무 오래 갖고 다닌탓에 이번은 큼지막한 침낭을 사용하고 싶어 선택했다.
주문한 다음날 집으로 도착한 테톤 침낭 박스. 덩치큰 침낭 두개가 함께 들어 있어 그런지 박스도 우람하다.
- 침낭 두개가 합포장 되어 있는 박스 -
옥스포드 나일론으로 만든 압축백. 세로 길이 약 50cm(압축시 40~45cm), 가로 길이 약 35cm.
압축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크다. 미니멀 캠핑이 대세이긴 하지만 침낭만은 너무 미니멀해지지 말자(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니멀 해졌지만..)
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난 매우 만족스럽다.
압축백에는 셀시우스 노후드 침낭의 특징을 간단하게 적은 택이 붙어있다. 이쯤에서 테톤 셀시우스 노후드의 스펙을 살펴보면.
브랜드 : 테톤(Teton) - 미국
크기 : 사용시 91cm * 213.5cm
무게 : 4.49kg
재질 : 외피 : 폴리에스터 립스랍 / 내피 : 컴포터블 p5 폴리 하이카운트
충전재 : 수퍼로프트 엘리트 4채널 할로우 파이버
내한온도 : -32도 (4계절용)
특징 : 같은 제품기리 연결가능, 보온력 강화를 위한 2중구조
눈에 띄는 부분은 일단 크기가 크다. 무게가 만만치 않다. 내한온도가 낮다.
내한 온도를 보니 4계절용이라고는 하지만 덩치가 크고 두꺼워서 여름에는 아무래도 쓰기 어려울것 같다.
압축팩의 버클과 스토퍼를 풀면 압축백 안에 꽉 들어차 있는 셀시우스가 보이는데,
들어있는 모양을 보니 '다시 넣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압축백에서 침낭을 꺼내 충분히 부풀기 전 봉제선이 있는 제일 얇은 부분의 두께를 재어보니 약 11센티 이상
두꺼운 부분은 12~13센티정도 될 것 같다. 마냥 두껍기만해도 단점이 있을것 같고, 이정도면 괜찮은 두께 아닐까 생각된다.
(그전에 사용하던 사계절 침낭은 얼마나 얇은지 침낭 두개를 겹쳐서 함께 말면 하나의 압축팩에 어렵지 않게 넣을수 있을정도였는데..)
외피로 사용된 폴리에스터 립스탑 소재는 습기에 대한 회복력이 강해 건조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고 한다.
셀시우스도 그렇치만 대부분의 침낭 외피는 방수처리를 하지 않는다. 방수처리 되면 땀이나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침낭이
상하거나 오히려 내부의 습기로 인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퍼가 내려가지 않게 잡아주는 벨크로에는 내한온도가 표기되어 있다. 셀시우스 노후드의 내한온도는 -32도
영하 32도인 상황에 따뜻하고 편하게 잘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 매우 춥지만 견딜수는 있을정도의 온도를 의미한다.
(셀시우스 침낭만 믿고 동계에 전기요나 난로없이 캠핑을 떠나 가족을 추위에 떨게만들지는 말자.)
셀시우스 노후드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완전 오픈이 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상판, 하판이 분리되는 구조가 아니라 마치 큰 이불을 반 접어 붙여놓은듯한 형태라, 지퍼를 모두 오픈하면 이불처럼 사용도
가능하고, 완전 오픈상태로 동일한 침낭과 결합도 가능해 가족용 침낭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것 같았다.
셀시우스 제품 설명에는 오픈 상태로 위 아래로 침낭 결합시 성인2명 아이2명까지 사용가능하다고 하지만 그건 좀 불편할것 같고,
성인2명 아이1명까지는 제법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오픈되어있는 침낭 상단은 내부의 열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부분이다. 특히 머리와 어깨의 경계, 목 부분이 공간이 많이 생기는데,
셀시우스 노후드는 조임 스토퍼가 달린 드래프트 튜브를 길게 위치시켜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는걸 잡아주고 있다.
침낭 외피에도 조임 스토퍼를 달아 드래프트 튜브와 더불어 이중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잡아준다.
라이너는 침낭과 벨크로로 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내부에서 라이너가 밀리는 현상을 최소화 시켜주고 있다.
- 소지품 보관 주머니는 보너스 -
테톤 침낭의 성능이야 이미 많은 캠퍼분들이 검증하셨고, 구석 구석 살펴보니 꽤 믿음이 가는 침낭인것 같다.
사진찍고 압축백에 다시 말아 넣는 과정도 생각보다 어렵진 않고, 현재 느낀 유일한 장점이자 단점이 부피가 크다는점?
내가 추구하는 캠핑이 백패킹도 아니고 어차피 차에 싣고 다닐테니 사실 그것도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침낭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고 캠핑장에서 따뜻하고 편하게 잘 수 있다면 그깟 부피쯤이야..
2016.05.15
테톤 셀시우스 노후드 침낭 (Teton Celsius XL -25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