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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보관소:캠핑

03. 용인 모현야영장 (2013.05.11 ~ 12)



처음으로 친구들과의 캠핑을 약속하고 캠핑장소로 용인에 있는 모현야영장으로 정하였다.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면 "캠퍼들의 불만제로 숲속캠핑장"이라고 적혀있지만..

그에 대해선 할말이 많다.. 그얘기는 아래쪽에 다시 하기로 하고..




10~11시 사이에 도착했지만, 우리가 자리잡은곳은 단체사이트라고 불리는 운동장..

자리를 잡고 짐을 내리고 사이트 구성에 들어갔다. 유난히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리빙쉘을 설치하는 나에게..

텐트치는데 왜 땀을 흘리냐며 자동텐트를 꺼내 뚝딱 설치해보이는 친구가 유난히 부러운 순간이었다.


타프없이 사이트를 구성해볼까 했으나 더운 날씨와 강한 햇빛탓에 결국 타프를 설치.. 친구 자동텐트도 타프아래로 

어느정도 넣다보니 요상한 형태의 사이트가 완성되었다. 






모양은 요상하지만..대신 그늘은 나름 넉넉하게 생겼다.




사이트 구성을 마치고.. 탁자와 의자를 세팅한 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배가 출출해져온다.

슬슬 저녁준비를 시작해야할 시간이다.




이번 캠핑을 위해 구매한 장작은 더운날씨에 조금이라도 더 마르길 바라며 차곡 차곡 쌓아놓고..




캠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기 구워먹기..

테이블에는 어느새 돼지 고기와 야채등이 세팅되기 시작했다.




고기굽기는 항상 내 몫이였는데, 이번에는 친구녀석이 자리를 잡고 고기 굽기에 들어간다..

홀로 연기를 내미 고기를 굽고 있는 친구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지만.. 






슬쩍 가서 확인해보니 고기는 노릇노릇 잘 익어가고 있었다.





화로불에 고기구워먹는일도 캠핑의 즐거움중 하나이긴 하지만, 캠핑에서 제일 즐거운 시간은 식사후 장작에 불을 붙이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나눌때가 아닐까 싶다. 준비해간 장작이 다 타고 숱에 남은 열기가 사라질때까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





이번 캠핑은 강릉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하는 캠핑이기도 해서 일찌감치 사이트에서 숲속 두자리를 예약했으나

실제 캠핑장에 도착해서 접한 풍경은 엉망 그 자체였다.


강릉에서 오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나름 서둘러 10시경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선점..

그리고 예약시 두자리를 예약했으나 캠핑장측에서 사이트 배치는 나몰라라 한덕분에 전혀 정리안된 사이트들..

(주중도 아니고 연휴를 맞아 사람들 많이 찾을께 뻔한 상황인데도, 사이트 관리를 저렇게 하는 캠핑장측이 이해가 안된다.)


띄엄 띄엄 설치되어있는 사이트들 덕분에 붙어있는 산속 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심지어 많으면 네개 사이트까지 구성가능한 자리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사이트 구성하고.. 캠핑장 관리자가 자리좀 옆으로 조금 옮겨달라니 

목에 핏대 세우고 얼굴에 불을켜고 '억울하면 일찍오던가'라는 투로 얘기하는 완전 무개념 부부 캠퍼까지..


모현캠핑장은 캠핑장의 제일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이트 배정 및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듯한 느낌의 캠핑장이었다.

이 캠핑장은 일찍 서둘러서.. (10시도 늦은시간이었으니.. 더 일찍) 갈 캠퍼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조금 늦는다면.. 아마 팩도 박을수 없는 차가 다니는 시멘트 길에 사이트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강릉에서 올라오는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난 그냥 차를 돌려 나왔을것이다.


그리고 숲속이 아닌 아래쪽 운동장 (단체사이트)에 자리를 잡을 경우 화장실과 개수대가 너무 멀고 경사져있어 불편하다.

안전에도 너무 무신경하다. 사이트 구성후 뒤에 배전판이 없어 캠핑장측에서 릴선으로 전기를 뽑아다 줬는데

당일날 비온다는 얘기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전기를 사용함에 있어 최소한의 안정장치는 마련했어야 했다.

그날 새벽 비가 왔고, 그 빗속에 멀티탭과 릴선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비를 맞고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캠핑은 즐거웠으나..

캠핑장 사이트 배정이 엉망이었고, 완전 무개념 캠퍼까지 볼 수 있었던 모현캠핑장.. 

거기에 지저분한 화장실과 개수대까지..


다른 사람들은 만족한다고 하지만, 난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은 캠핑장이다.



모현야영장

 - 주소 :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일산리 219번지 (새길주소 : 용인시 처인구 월촌로 10번길 20)

 -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mp82

 - 연락처 : 031-338-8253

 - 편의시설 : 화장실 ○, 취사장 ○, 샤워실 ○, 온수 ○, 전기 ○, 매점 X 

 - 입장시간 : 오후 1시 (절대 지켜지지 않음 1시에 맞춰 가면 자리 없음)

 - 퇴장시간 : 오후 12시



2013.05.11  Canon EOS 5DMark2 + EF 24-70mm F2.8L USM